혼자 떠나는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뚜벅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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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혼자 떠나는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뚜벅이 여행

by 여행큐레이터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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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침묵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조용한 휴식이 필요했을 때쯤 전북 고창의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하고 고창으로 향했다. 
 
선운산 자락에 깊숙이 자리한 선운사는 백제 577년 창건된 고찰로, 절 이름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 곳이다.
 
뚜벅이 여행으로 서울에서 광주로 KTX를 타고, 거기서 다시 광주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거기서 다시 선운사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마치 템플스테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수행을 먼적 시작하는 느낌으로 오랜 시간과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선운사에 도착했다. 
 
템플스테이 장소는 도솔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선운사를 지나 조금 더 산 위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오른편 쪽으로 템플스테이 장소가 나온다. 제법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보살님의 안내를 받아 룸을 배정받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른쪽 템플스테이 입구)
(템플스테이 숙소)
(템플스테이 룸에서 바라 본 풍경)

 
 
<새벽을 깨우는 목탁소리>
템플스테이에서 가장 기대가 된 것은 새벽 예불. 
새벽 예불은 아침을 깨우는 스님의 목탁소리에서 시작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선운사를 스님의 목탁소리가 잠을 깨운다. 대웅전에서 시작된 새벽예불. 불교 신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스님의 독경 소리와 목탁소리 그리고 스님을 따라 조용히 절을 하며 마음을 평화를 찾기 위해 노력해 본다. 그렇게 경건하고 평화로운 새벽 예불을 끝내고 아쉬움에 선운사 절 한 바퀴를 혼자서 조용히 돌아본다. 
 

 
 
<말이 필요 없는 절 밥>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사람들은 발우공양 시간 대신 공양간에서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 단, 식사를 하는 동안 묵언수행도 함께 한다. 
 
절밥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예상대로 절밥은 너무 맛있었다. 보살님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음식은 매번 제철 나물과 채소로 맛있게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선운사에 있는 동안 가장 따뜻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도솔천을 따라, 걷는 것이 수행이 되는 길>
선운사 주변에는 아름다운 길이 있다. 바로 도솔천이다. 도솔천은 선운사 경내를 흐르는 맑은 계곡 냇물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은 봄 기운 가득 아름다운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은 그냥 생각없이 그 주변을 무작정 걸었다. 2박 3일 동안 템플스테이를 하는 동안 하루 약 2만 보 정도는 기본으로 걸었던 것 같다. 몸이 피곤하니 상념도 그냥 사라졌다. 
 
도솔천 길 끝, 조금 더 오르면 도솔암이 나온다. 선운사에서 약 2킬로미터 남짓, 가파르지 않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작은 암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 중간에 자리 잡은 도솔암은 마치 산이 직접 품어 안은 듯한 형세로 암자 앞에 서서 발아래로 펼쳐지는 선운산의 풍경을 바라보면, 무념무상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된다. 
 

 
또 걷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도솔폭포이다. 도솔폭포는 인공폭포로 지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또다시 무념무상이 된다. 또 도솔폭포 근처에는 커다라 호수가 있어, 그 둘레를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선운사, 새벽예불, 저녁예불, 공양간, 도솔암, 도솔천... 그렇게 2박 3일이 빠르게 흘렀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
아침 공양을 마치고 짐을 정리한 후 길을 나선다. 
선운사를 지나 도솔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도솔천 끝에쯤에 선운사와 어울리지 않는 폴바셋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그 이질감이 마치 이제부터 속세의 세상이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다시 속세로 나가기 전에 폴바셋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난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선운사 템플스테이 때 느꼈던 그 고요함과 맛있는 절밥이 계속 생각나곤 한다. 
 
선운사는 동백꽃과 상사화로 유명한 절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동백꽃이 피는 봄에, 또는 상사화가 피는 가을에 다시 선운사를 방문하는 것을 꿈꿔보며 이 글을 마친다. 
 
 
-선운사 뚜벅이 여행팁-
자차를 이용하지 않고 서울에서 선운사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이용할 경우 흥덕버스터미널이나 고창문화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타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시내버스 배차 간격도 길어 템플스테이 등록 시간 전에 도착하려면 여의치가 않다.
 
그래서, 필자가 선택한 방법은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바로 선운사로 직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광주까지 KTX나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고정된 시간에 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계획을 세우기에는 훨씬 편리했다.
 
그리고, 선운사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정류장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쭉 올라가면 선운사와 템플스테이 장소로 이어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참고로 템플스테이에는 물이나 차나 간단한 인스턴트 커피와 녹차를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그곳에서 간단히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템플스테이 장소가 있는 앞쪽에는 카페도 있어 이곳에서 차를 구매해서 마실 수도 있다. 
 
만약, 생수나 필수품이 필요하다면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은 절 밖으로는 나갈 수 없으니, 생수가 필요하다면 미리 버스정류장 옆 편의점에서 구입해서 올라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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