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주는 거제 이수도 민박집으로 떠나는 여행

이수도나드리민박 한상차림(사진:이수도나드리민박)

 

 

경남 거제에는 '발 잘 주는 민박집'으로 유명한 섬이 있다. 바로 거제에 위치한 이수도이다. 

다른 섬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이나 관광명소로 유명해진 것에 비해, 이수도는 특이하게 바로 이 '1박 3식'의 밥 잘 주는 민박집으로 인해 역으로 유명해진 섬이다. 원래 이수도의 '1박 3식' 민박 서비스는 드물게 섬으로 찾아오는 낚시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였으나,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이수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SBS 생방송 투데이, EBS 세상의 모든 기행 방송을 통해 '1박 3식 민박집'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계절 밥상이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거제도에 위치한 작은 섬 이수도와 '밥 잘 주는 민박집'이자 '1박 3식'으로 유명한 민박집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거제 이수도는?

밥 잘 주는 민박집으로 유명한 거제의 이수도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작고 아담한 어촌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인구가 늘어 약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인구 소멸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오히려 이수도에 주민이 늘어난 이유는 바로 '1박 3식 민박집'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약 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과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신선하고 풍성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여행객을 이 작은 어촌 마을 이수도로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2. 거제 이수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이수도는 '1박 3식'의 밥 잘 주는 민박집 자체가 관광명소이자 관광상품이라 다른 큰 섬에 비해 볼거리가 많은 편은 아니다. 비록 한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있거나 또는 유명한 관광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수도 그 자체의 작은 어촌 마을이 가진 특유의 한적함과 여유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은 다른 관광지 못지않다. 

 

이수도에는 산책하기 좋은 해안둘레길이 있다. 이 길은 이수도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둘레길로 1시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부담없는 길이로 한적한 어촌 풍경과 남해의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둘레길 코스는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어촌마을 > 해안 절벽길 > 전망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특히 해 질 무렵 섬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다우니 저녁 무렵 산책을 하며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또 다른 이수도의 매력은 어촌 마을답게 낚시 포인트가 많다는 점이다. 선착장 주변과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기 좋으며 감성돔, 농어, 도다리, 볼락 등 일명 비싼 어종들이 많이 잡혀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다. 원한다면 해양 생물 채집 체험도 가능하다. 썰물 시간에 맞춰 바지락이나 고등 등을 채집할 수 있으니 어촌 생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도전 해 볼 수 있다. 

 

3. 거제 이수도 가는 방법

이수도를 방문하려면 먼저 거제도로 이동해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시방선착장에서 이수도행 배를 타야 한다. 배로 이수도까지는 약 7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배로 이동하는 만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배 운항 일정은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며, 매표소 앞에 비치된 승선표를 작성 후 신분증과 함께 매표소에 제출해야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이수도에는 차를 가지고 갈 수가 없으니 민박집을 이용하기 위해 이수도를 방문한다면, 미리 예약한 민박집에 선착장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 시방선착장 위치 : 경남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시방선착장

- 배편 소요시간 : 약 7분

- 배편 운항시간(시방 > 이수도) * 2월~10월 20일까지 08:00/10:00/12:00/14:00/16:00/18:00
                                                  * 10월21일~1월 31일까지 08:00/10:00/12:00/14:00/16:00/17:10

- 배요금 : 대인 8,000원 / 중고생 4,000원 / 어린이 2,000원

 

 

4. 거제 이수도 민박집

거제 이수도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밥 잘 주는 민박집으로 유명한 '1박 3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박집이다. 이수도의 민박집의 특징은 민박집에서 숙박을 하면서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풍성한 음식이 점심, 저녁, 아침 식사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보통 점심과 저녁 식사에는 자연산 회, 돌문어, 전복, 가리비, 멍게, 소라, 굴 등 제철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가, 아침에는 미역국과 간장게장 등 든든한 한식이 제공된다. 

 

대부분의 민박집 이용 가격은 1인당 1박 3식 기준으로 10만 원 전후 가격대로 저렴한 가격에 숙박과 풍성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가급적 여러 명이 같이 방문할수록 더 풍성한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여러 명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이수도에서 밥 잘 주는 1박 3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박집은 16여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이수도 민박집은 민박집 별로 숙소의 크기나 공간의 차이가 있을 뿐 제공되는 음식은 대부분 자연산 회(도다리, 감성돔, 농어 등), 돌문어 숙회, 전복/가리비/멍게/소라 등 해산물 한 상, 굴요리, 간장게장과 멸치쌈밥 같은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 요리를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인기가 많은 만큼 이수도 민박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이니 꼭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래 소개된 민박집 외에도 많은 민박집들이 있으니 방문하는 인원 수나 또는 숙소의 형태 취향을 고려해 선택해 방문하면 된다. 

 

• 동지민박 : SBS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된 이수도 민박집으로 이수도 '1박 3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민박집중 한 곳이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예약 : 0507-1305-5087)
• 어부의 만찬 : MBC 어부의 만찬에 출연한 민박집 사장님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를 해주는 민박집이다. (예약 : 010-4397-0814)
• 가고파 민박 : 선착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민박집으로 1층은 식당, 2층은 숙소로 구성되어 있는 집이다. (예약 : 010-4480-1197)
• 이수도나드리민박 : 오션뷰의 깔끔한 민박집으로 선착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으나, 픽업 서비스를 통해 차로도 이동 가능하다. (예약 : 010-6406-6379) 
• 이수도둘레길민박 : 이수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펜션 느낌의 민박집으로 하루에 딱 2팀만 숙박이 가능해 비교적 번잡하지 않게 민박을 할 수 있는 민박집이다. (예약: 010-2859-0399)

 

5. 이수도 주변에 가볼 만한 곳

이수도에서 미식 여행을 마친 후 함께 거제에서 가볼만한 관광명소는 아래와 같다. 

• 바람의 언덕 : 거제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푸른 초원 위에 풍차가 돌아가는 유럽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기에 좋은 명소로 유명하다. 
• 신선대와 학동몽돌해수욕장 :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해안 절경 명소인 신선대와 파도가 몽돌에 부딪치며 내는 독특한 소리가 매력적인 학동몽돌해수욕장도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 외도 보타니아 :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섬인 외도 보타니아는 30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조성된 이국적인 분위기의 섬이다. 
• 거제 공곶이 : 드라마 <겨울연가>, <이끼> 촬영지로 유명한 비밀의 정원으로 수령 40년 이상의 동백나무 터널이 아름다운 곳이다. 
• 해금강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양 절경지로 거제의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이다. 

 

푸른 남해의 잔잔한 바다를 건너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섬, 거제 이수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조용한 섬 이수도는 섬 주민의 절반이 '밥 잘 주는 1박 3식의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민박집은 이수도의 상징이자 그 자체가 되었다.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지는 푸짐한 한 상과 따뜻한 섬 마을사람들의 정을 느끼며 식도락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가족들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이수도행 배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