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하면 대부분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를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경주에는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전촌용굴, 감포깍지길, 전촌항은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을 아니지만 방문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번 글에서는 경주의 숨겨진 바다와 일출명소인 전촌용굴-감포깍지길-전촌항으로 이어지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여행코스를 소개해본다.
1. 전촌용굴 "파도가 조각한 신비의 동굴"
경주 감포에 파도와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품이 있다. 해식동굴인 용굴로 전촌항 인근의 해안가에서 만날 수 있다. 사룡굴과 단용굴 두 곳이 있는데,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든 용에 관한 설화를 품고 있다. 사룡굴에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고, 단용굴에는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경주의 전촌용굴이 유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자연이 빚은 신비로운 풍경 : 전촌용굴은 오랜 시간 파도와 해풍이 깎아 만든 해식동굴로, 그 자체가 자연의 위대한 조각품이다. 특히 동굴의 독특한 형태와 내부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 일출 명소 : 특히 겨울철(12월~1월 중수)에는 동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일출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굴 안에서 파도 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일출은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 용에 얽힌 설화 : 전촌용굴에는 동서남북을 지키는 네 마리의 용(사룡굴)과 감포 마을을 지키는 한 마리의 용(단용굴)이 살았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러한 신비로운 이야기가 용굴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 해안 산책로 : 전촌항에서 용굴까지 이어지는 목재 데크길은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어, 쾌적하게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파랑길의 일부이기도 하여 트레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2. 경주 감포깍지길 "아름다운 해안길"
전촌용굴에서는 전촌항으로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인 '감포깍지길'이 있다. '깍지'라는 경상도 방언으로 '가까이'라는 뜻으로 바다와 가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와 또는 사람과 바다가 서로 깍지를 끼듯 아름답게 어우러진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감포깍지길은 총길이 약 80km에 이르며 해안길, 마을길, 산길 등 다양한 형태의 길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감포깍지길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해안의 따라 걷는 길'의 일부인 용굴에서 전촌항까지 가는 길은 도보 약 1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편하게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한편 감포깍지길은 해파랑길 11코스의 일부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구간들은 다음과 같다.
- 1구간 해안을 따라 걷는 길 (약 18.8km, 약 6시간 30분 소요) : 문무왕릉-감은사지-이견대-촛대바위-나정고운모래해변-전촌항-감포항-송대말등대-오류고아라해변-연동체험마을로 연결되는 코스 / 해변의 비중이 70%가량 되며, 어촌 마을 길과 동산로가 포함되어 있다. 문무대왕릉, 감은사지, 이견대 등의 역사 문화 유적과 송대말등대, 용굴, 촛대바위 등 빼어난 경관을 접할 수 있다. 몽돌해변과 여러 해수욕장을 거닐 수 있어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 2구간 자전거를 타고 도는 길 (약 6.3km, 약 1시간 40분 소요) : 해변 정자인 연화정을 출발점으로 하며, 수변길은 자전거 사낵로도 이동할 수 있다. 적바우 전망대 및 감포정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 3구간 고향을 회상하면 걷는 길 (약 9.9km, 약 4시간 30분 소요) : 오류고아라해변에서 출발하여 등산로, 태수바위, 감포댐 상류 등을 지나며, 등산로의 비중이 60%에 달한다. 태수바위에서는 감포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4구간 고샅으로 접어드는 길 : 옛 골목의 정취를 간직한 길로, 낮은 슬레이트 지붕을 인 건물 사이로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진다. 특히 벽마다 그려진 연보랏빛 해국 벽화가 인상적인 곳으로 감포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조하는 길이다.
- 그 외 구간 : 총 8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드라이브하며 보는 길 5구간, 무일봉 등 최고의 고도를 자랑하는 명상에 잠겨 걷는 6구간, 신라 문무왕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한 소리에 끌려 걷는 길 7구간, 배를 타고 도는 길 8구간 등이 있다.
3. 전촌항 "정겨운 어촌마을에서 즐기는 신선한 해산물"
전촌항은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 전촌리에 위치한 조용하고 아담한 어촌항으로 푸른 동해와 어우러진 정겨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항구 주변에는 가자미, 볼락 등을 손질하는 어민들의 모습, 어선을 정비하는 모습, 갓 잡은 생선을 정리하는 모습 등어촌마을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전촌항의 매력은 무엇보다 신선한 해산물에 있다. 항구 주변의 작은 횟집들에서는 그날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회와 매운탕을 맛볼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전촌용굴을 감상하고 감포깍지길을 통해 전포항으로 산책 후 전포항에서 식사를 즐기기 딱 좋다.
4. 함께 둘러볼 주변 관광명소
- 전촌 솔밭해변 : 전촌항 인근에 위치한 해변으로 소나무 숲과 고운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휴식과 산책에 적합한 장소다. 해파랑길과 감포깍지길의 일부로 자연을 즐기며 걷기에 좋은 코스다.
- 나정 고운모래해변 :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에 위치한 해변으로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 있는 해변이다. 해수탕과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 송대말등대 : 송대말등대는 경주 감포의 해안 명소 중 하나로 신라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한옥 등대로 유명하다. 이곳도 울창한 소나무 숲과 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러져 일출 명소이자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다. 맑은 바닷물 덕분에 여름철에는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1925 감포 : 1925년에 지어진 목욕탕을 개조한 카페로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만든 공간이다. 옛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레트로한 인테리어와 지역 특색을 살린 메뉴들을 즐기기에 좋다. 전촌항에서 식사를 한 후 차 한잔을 하고 싶을 때 방문해 볼 만하다.
위에서 소개한 경주의 숨은 바다 및 일출명소 전촌용굴-감포깍지길-전촌항으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는 감포깍지길 또는 해파랑길을 모두 걷기가 부담스러울 때, 그리고 경주의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고 싶을 방문하기 좋은 여행코스다. 전촌용굴에서 일출을 보는 것으로 시작하여 감포깍지길을 걸어 전촌항까지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점심시간이 된다. 전촌항에서 신선한 해산물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에는 주변 관광지들을 추가로 돌아보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신비로운 전촌용굴에서 느끼는 경이로움, 감포깍지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 그리고 전촌항에서 맛보는 바다의 진미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경주 동해안의 숨은 명소에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과 여유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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