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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을 목적지로 하는 유서 깊은 순례길이다. 이곳은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중세 시대부터 유럽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찾던 신성한 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처음에는 기독교 신앙에서 시작된 길이지만 지금은 여행, 자기 성찰, 도전 등 저 마다 개인적 의미를 두고 걷는 사람들이 모이는 전 세계적인 길이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기로 마음을 먹고 준비를 시작하였다면 여행 예산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이 글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떠날 때 드는 비용과 예산 계획을 짤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본다.
1. 산티아고 순례길 언제 갈 것인가?
산티아고 순레길을 연중 내내 갈 수 있지만 순례를 떠나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서 여행 비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떠나는 시기를 잘 고려하는 것도 비용 절약 측면에서는 중요하다. 날씨, 인파,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좋은 시기는 봄이다.
순수하게 날씨만을 고려하여 순례길로 떠난다면 봄에는 따뜻하고 쾌적한 프랑스길과 포르투갈길을, 여름에는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더 시원한 북쪽 길을, 가을에는 멋진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프랑스길과 와이너리 지역으로 지나가는 포르투갈 길을, 겨울에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더 온화한 기후인 포르투갈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만약 비용을 최대한 절약해 저렴하게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봄이나 가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분 | 장점 | 단점 |
봄 | - 적당한 기온(10~20도)으로 걷기 좋음 - 야생화가 만발하여 아름다운 풍경 감상 가능 - 성수기(7~8월)보다 인파가 적음 - 여름보다 숙소 경쟁이 덜함 | - 4월 초에 비가 자주 내릴 수 있음 - 북쪽길과 피레네 산맥을 아직 추울 수 있음 |
여름 | - 해가 길어(일몰 21시경) 오래 걸을 수 있음 - 휴가 기간이라 가족 단위 순례자가 많음 | - 폭염(30~40도)으로 걷기 어려움 - 순례자 인파가 가장 많은 시기로 숙소 부족, 알베르게 경쟁이 심함 - 많은 인파로 숙소, 식사비 등의 물가 상승 - 스페인 대부분이 휴가철이라 서비스업이 붐빔 |
가을 | - 여름보다 시원한 날씨(10~20도) - 포도 수확철로 와이너리 지역 경관이 아름다움 - 성수기가 끝나 숙소 경쟁이 덜함 | - 10월 말부터 해가 짧아짐(일몰 19시경) - 일부 지역에서 비가 잦아짐 |
겨울 | -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적함 - 조용한 환경에서 순례 가능 | - 추운 날씨 (특히 피레네 산맥 구간은 눈이 내려 위험) - 많은 알베르게가 문을 닫아 숙소가 부족할 수 있음 - 해가 짧아(17~18시경) 걷기 어려움 |
2.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코스로 갈 것인가?
산티아고 순례길은 종착지는 동일하지만 출발지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출발지를 어느 곳으로 정하는지는 항공권 가격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에 여행 예산을 짜기 위해서는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들을 조사해 본인에게 맞는 코스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코스인 '프랑스길', '포르투갈길', '북쪽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다.
1) 프랑스 길
산티아고 순례길 중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코스로, 순례자 수가 가장 많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기 좋고 숙박, 식사, 편의시설이 가장 잘 갖추어져 있어 순례길을 처음 방문한 초보 순례자들이 선택하기 좋은 코스다. 산맥, 평야, 중세도시 등 주변 경치도 아름답다. 다만 인기가 많은 만큼 성수기에는 숙소 예약이 어려울 수 있다.
- 거리 : 약 800km
- 소요시간 : 약 30~35일
- 출발지 : 프랑스 생장피드포르
- 도착지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난이도 : 중간 (초반은 어렵고 후반부는 쉬움)
- 주요 도시 : 팜플로나, 부르고스, 레온, 사리아
2) 포르투갈 길
기후가 온화하고 지형이 평탄하여 걷기가 편한 편이다. 리스본과 포르투 같은 역사적인 도시를 거쳐 순례가 가능하고 특히 아름다운 해안 경로를 선택해서 아름다운 대서양을 감상하면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성수기에도 프랑스 길보다는 사람이 적어 비교적 조용하게 걸을 수 있으나 프랑스길보다는 알베르게 등 편의시설의 개수가 적은 것은 단점이다. 만약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히 걷기를 원하는 초보 순례자가 선택하면 좋은 길이다.
포르투갈 길은 약 25~30일이 소요되는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약 10~14일이 소요되는 포르투에서 출발하는 길로 나누어지는데, 포르투갈 길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출발지는 짧은 기간으로도 완주가 가능한 포르투에서 시작하는 코스다. 아래는 포르투에서 출발하는 포르투갈 길을 기준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 거리 : 포르투 출발 약 240km
- 소요시간 : 약 10~14일 소요
- 출발지 : 포르투
- 도착지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난이도 : 쉬움 (완만한 지형)
- 주요 경로 : 농촌 마을과 강을 따라 걷는 전통 내륙 경로와 대서양 해안을 따라 걷는 해안 경로로 나누어지는데, 주로 해안 경로를 따라 걷는 길이 인기가 더 많음
3) 북쪽길
북쪽길도 아름다운 대서양 해안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인기가 있는 길로, 특히 바스크 지방, 칸타브리아, 아스투리아스 등 다양한 스페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길보다는 순례자가 적어 한적한 길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지형이 험준하여 등산 경험이 없는 사람은 힘이 들 수 있으며 알베르게가 적고 구간에 따라 걸어야 하는 길이 길어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길이라 잘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거리 : 약 830km
- 소요 기간 : 약 35일
- 출발지 : 스페인 이룬
- 도착지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난이도 : 어려움
- 주요 도시 : 산세바스티안, 빌바오, 산탄데르, 히혼
3. 산티아고 순례길 숙박 어디서 하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 시 숙박을 어디서 하는지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숙박 시설에 대해 간단히 알고 가는 것이 좋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숙소는 바로 '공립 알베르게'다. 공립 알베르게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위해 운영되는 저렴한 숙소로 프랑스의 지방 정부, 종교 단체, 순례자 협회 등이 관리하며, 순례자 여권을 소지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공립 알베르게의 주요 특징>
- 저렴한 가격 : 공립 알베르게의 가격은 1박당 5~10유로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다. 가장 경제적인 숙소 옵션으로 예산을 아끼고 싶은 순례자들에게 추천된다.
- 순례자 전용 숙소 : 일반 관광객은 이용 불가하며 체크인 시 순례자 여권 제시가 필수이다.
- 기본적인 편의시설 제공 : 공립 알베르게는 저렴한 대신 시설이 단순하다. 2층 침대로 구성된 공용 도미토리,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 (일부 알베르게는 온수 제한), 공동 주방, 세탁 시설(주로 손빨래 공간), 순례자 라운지 및 공용식사 공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 선착순 입실 (예약 불가) : 공립 알베리게는 예약이 불가능하다. 도착 순서대로 체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늦게 도착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후 2~3시경 도착해야 안전하게 체크인이 가능하다.
- 1박만 가능 (연박 불가) : 대부분의 공립 알베르게는 한 곳에서 연속 숙박이 불가하다. 몸이 아프거나 부상당한 경우 예외적으로 추가 숙박 허용이 되지만 1박이 원칙이다.
- 통행금지 시간 있음 : 밤 10~11시 이후에는 출입이 금지되며, 아침 7시에 퇴실도 필수이다.
이에 비해 민간 알베르게는 공립 알베르게에 비해서 더 좋은 시설과 연박 등이 가능하고 통행금지 시간이 따로 없다는 것은 장점이나 대신 숙박비가 10~20유로로 공립에 비해서는 비싸다. 따라서, 만약 비용을 절약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순례자들과 교류를 하고 싶다면 공립 알베르게에서 주로 숙박을 하고, 대신 몸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을 때 민간 알베르게와 호텔을 중간중간 섞어서 숙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 및 예산 계획
산티아고 순레길 비용 및 예산을 계획하려면 우선 항공권, 숙박비, 식비, 교통비, 장비 구매 비용, 여행자 보험, 예비비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1) 항공권
한국에서 스페인 직항 왕복 항공권 금액은 약 120만 원~180만 원이며, 한국에서 프랑스 또는 포르투갈 경유 항공권 금액은 약 100원~150만 원이다. 또한 스페인 도착 후 출발 도시로의 이동 비용은 마드리드에서 프랑스 생장피드포르까지 기차&버스 비용은 약 10만 원~15만 원이 든다. 따라서, 본인 출발할 도시로의 이동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 한국 > 스페인 마드리드 또는 바르셀로나 직항 왕복 항공권 : 약 120만 원~180만 원
- 한국 > 프랑스 파리 또는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경유 항공권 : 약 100~150만 원
2) 숙박비
- 공립 알베르게 : 1박 평균 5~10유로
- 민간 알베르게 : 1박 10~20유로
- 게스트하우스 & 저가 호텔 : 1박 20~40유로
- 중급 호텔 : 1박 40~60유로
- 고급 호텔 : 1박 80유로 이상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공립 알베르게를 주로 이용하고 건강이 안 좋거나 체력이 힘들 때 민간 알베르게나 게스트 하우스를 섞어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성수기에는 공립 알베르게가 만실로 이용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으니 이때는 민간 알베르게를 사전 예약해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식비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저렴한 현지 음식을 활용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보통 식당에서 순례자 메뉴가 있어 1끼에 10~15유로 정도로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또는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서 조리가 가능한 알베르게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것도 가능하다. 보통 순례자들은 아침과 점심은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은 순례자 메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 순례자 메뉴 : 1끼에 약 10~15유로로 저렴한 식사와 음료 포함 제공
- 카페 & 바 : 1끼에 약 15유로 타파스,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 제공
- 레스토랑 : 1끼에 약 15~25유로 정식 코스 요리 제공
- 슈퍼마켓 : 하루 5~10유로 식재료 구입 후 알베르게에서 조리
4) 교통비
- 마드리드에서 생장피드포르 이동 약 10~15만 원 비용 소요
- 바르셀로나에서 팜플로나 약 8~12만 원 비용 소요
- 순례 중 이동 비용 : 중간에 쉬고 싶을 때 일부 구간 버스 또는 기타 이동 시 약 5~15유로 소요
5) 장비 구매 예상 비용
산티아고 순례길에 필요한 준비 비용은 아래와 같다. 다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물품이 있다면 별도 추가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
- 트레킹 배낭 (40~50L) : 10~20만 원
- 등산화 또는 트레킹 신발 : 10~30만 원
- 기능성 옷 (티셔츠, 바지, 자켓) : 10~20만 원
- 방수용품 (우비, 레인커버) : 5~10만 원
- 기타 장비(스틱, 물병, 침낭 등) : 5~10만 원
6) 여행자 보험 및 긴급 예산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날 때 안전을 고려하여 여행자 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보험비는 약 10~20만이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하여 정한 예산에 추가로 10~20만 원 추가 확보하고, 긴급할 때를 대비하여 신용카드도 반드시 지참하는 것이 좋다.
7)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 최종 예산 계획
위에서 정리한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 항목을 고려하여 총예산을 계획해 보았다.
아래 총예산은 아래 사항을 기준으로 작성하였다.
- 2024년 기준
- 프랑스 길 전체 코스 완주 기준 (약 30일 소요)
- 공립 알베르게 숙박을 주로 하되 민간 알베르게, 게스트하우스 숙박 혼합 사용
- 저렴한 저가 항공권 이용
- 순례자 메뉴와 셀프 요리
- 최소의 장비 구입과 중고 활용
따라서, 본인이 계획안 산티아고 순례길 계획 즉 어느 코스로 가고, 언제 방문하고, 숙박이나 식사를 어떻게 할 지에 따라 달라지니 아래 예시를 참조하여 본인의 상황에 맞게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목 | 최소 예산 | 일반 예산 | 여유로운 예산 |
항공권 | 100만원 | 130만원 | 180만원 |
숙박비 | 50만원 | 80만원 | 120만원 |
식비 | 60만원 | 80만원 | 100만원 |
교통비 | 10만원 | 20만원 | 30만원 |
장비 비용 | 20만원 | 35만원 | 50만원 |
보험 & 기타 비용 | 10만원 | 20만원 | 30만원 |
합계 | 250~300만원 | 350만원~400만원 | 500만원 이상 |
*위 비용은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지금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비용 산정 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예산 계획 예시에 대해 알아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신과의 대화, 새로운 만남, 그리고 도전의 과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정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체력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예산 계획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순레길에서의 경험을 개인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공립 알베르게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절약하는 방법도 있고, 편안한 민간 알베르게나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롭게 걷는 방법도 있다. 또한 하루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여 여행 예산을 절약할 수도 있고, 지역 음식을 즐기며 현지 문화를 더욱 깊이 경험할 수도 있다.
결국,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예산에 맞춘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얼마를 써야 할까" 보다는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가"에 먼저 포커스를 맞춰 고민해 본 후 예산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예산을 현명하게 계획하고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길 바란다! 부엔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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