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국내 여행지 추천 : 달을 희롱하는 매력 함양 농월정 계곡

농월정 (사진:함양군)

 

시원한 물소리와 울창한 숲이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 방문하는 좋은 여금 국내 여행지로 함양 농월정이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에 위치한 농월정은 '달을 희롱한다'는 아름다운 이름만큼 매혹적인 여름 여행지자 여름 피서지이다. 

 

tvN 인기 드라마 '환혼'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이곳은 드라마 속 환상적인 장면들이 펼쳐졌던 바로 그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정자와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분위기는 드라마의 판타지적 세계간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었다. 

 

하지만 농월정은 진짜 매력은 드라마 촬영지라는 명성을 넘어선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실제로 풍류를 즐겼던 역사적 공간인 것처럼 이곳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여름 더위를 잊고 자연의 품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여름 추천 여행지로 함양 농월정의 매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1. 함양 농월정은?

함양 농월정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지족당 박명부가 병자호란 이후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며 1637년에 지은 역사적 건축물이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인조반정 등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박명부는 자연 속에서 삶의 참된 의미를 찾고자 했던 선비였다. 

 

'농월정'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달을 희롱한다' 또는 '달을 마음먹은 대로 다룬다'는 뜻으로, 밤이면 달빛이 계곡 물에 비쳐 만들어내는 황홀한 풍경을 표한한 것이다. 이는 자연과 하나 되어 풍류를 즐기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농월정 앞 월연암에는 '화림동 월연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정자 옆에는 '지족당선생장구지소'라는 붉은 각자가 새겨져 있다. 이는 지족당 박명부 선생이 지팡이와 신발을 끌며 산책하던 곳이라는 의미로 400여 년 전 선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물이 암반 사이에 잠시 머무는 곳을 '월연'이라고 하는데, 이는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밤이 되면 달빛이 계곡 물에 비쳐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내어 농월정이라는 이름의 참된 의미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원래의 농월정은 2003년 10월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함양군에서 2015년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했다. 복원된 농월정은 누정 가운데 자그마한 방과 사방으로 마무를 놓았고, 마루 끝에는 계자 난간을 두어 운치를 더했다. 

 

 

2. 여름 여행지로서의 농월정 매력

함안 농월정은 특히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이곳이 국내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원하고 맑은 화림동 계곡

농월정의 가장 큰 매력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금천이 만들어낸 화림동 계곡이다. 이 계곡은 '안의 삼동'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자연미를 자랑하며, 여름철 피서지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뛰어난 수질 
깊은 산속에서 시작된 맑고 차가운 물은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완벽하다. 투명도가 높아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천연 물놀이 공간

농월정 앞에는 약 1,000평 크기의 거대한 자연석 암반인 월연암이 펼쳐져 있다. 이 너럭바위 위로 물이 흐르면서 자연적인 물놀이 공간이 형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물장구를 치거나 발을 담그고 쉬기에 안성맞춤이다. 

 

풍부한 녹음과 그늘

농월정 주변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풍부하다. 특히 계곡을 따라 조성된 함양 선비문화탐방로는 숲길과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 걷는 동안 상쾌한 기운과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계곡 양쪽 산기슭의 소나무 숲과 길게 늘어선 수양버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다양한 정자와 볼거리

화림동 계곡은 여러 아름다운 정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 거연정 : 섬처럼 천연 암반 위에 자리한 정자로, 나무데크 길을 따라갈 수 있다. 
• 동호정 : 화림동 계곡 정자 중 가장 크고 화려하며, 임진왜란 때 선조를 업고 신의주까지 피란 갔던 장만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다. 
• 군자정 : 선비문화탐방로를 걷다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정자이다. 
• 경모정 : 1978년 고려 개국공신 배현경의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이다.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거연정에서 농월정까지 이어지는 약 6.2km의 1구간은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와 계곡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길로, 여름 트레킹 코스로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경사도 완만하여 온 가족들이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거연정 (사진:함양군)

 

 

3. 농월정 주변 편의시설과 즐길거리

농월정 주변은 국민관광지로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 농월정 오토캠핑장 : 취사장과 화장실을 갖춘 캠핑장에서 자연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 727)
• 무료 주차장 :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 주변 시설 : 식당, 민박, 카페 등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들이 인근에 위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위치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길 9-13
• 가는 길 : 안의면에서 전북 장수군으로 향하는 국도 26호선을 따라 약 4km 오르면 농월정 계곡에 도착. 농월정 국민관광지 주차장에서 농월교를 지나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농월정에 도착할 수 있다. 

 

4. 농월정 주변 맛집

• 거창식당 : 농월정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식당으로 닭백숙, 오리백숙, 해물파전,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생방송쿠데이 방송에서도 갈비 맛집으로 소개된 바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길 9-1)
• 갑을식당 :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전골 전문점으로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도 소개된 집이다. 곱창이 듬뿍 들어간 곱창전골과 소고기버섯전골이 인기 메뉴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함양로 1106)
• 안의식당 : 야채가 풍부하게 들어간 갈비찜 맛집으로 방송에서도 소개된 집이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 109)
• 신농월식당 : 다슬기탕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다슬기탕 외에도 백숙, 해물전 등을 맛볼 수 있다. (경남 함양군 안의면 농월정길
• 9-1)

 

드라마 환혼에서도 볼 수 있었던 멋진 암반과 시원한 계곡이 펼쳐진 함양 농월정은 국내 여름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더위를 식히고, 울창한 숲에서 그늘을 즐기며, 400여 년 전 선비들의 풍류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주변에 농월정 오토캠핑장도 있어 캠핑과 함께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 '달을 희롱한다'는 아름다운 이름처럼 이곳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며 힐링을 만끽해 보는 것을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