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 싱그러운 봄이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 바로 봄 향기가 물씬 나는 제철음식이다. 봄 제철음식으로는 먼저 봄을 상징하는 쑥, 드룹, 취나물, 씀바귀, 냉이, 달래 등이 있고, 해산물로는 봄이 제철인 주꾸미, 꼬막, 도미, 참다랑어, 키조개, 미더덕, 멍게, 장어, 다슬기 등이 있다.
이들 봄 제철음식은 긴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만큼 다른 음식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해 그 자체로도 몸을 건강하게 하는 훌륭한 보약으로 여겨진다. 전국 봄 제철음식 산지에서 맛 볼 수 있는 다채로운 봄 요리의 향연 속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보자.
1. 경남 통영 도다리쑥국
봄의 전령 쑥은 피를 맑게하는 정혈작용, 해독작용, 소염작용이 뛰어난 약초로 뿔릴만큼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3~4월이 되면 통영에서는 해풍을 맞고 자라난 해쑥이 나오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향이 난다. 이 봄 향기 가득한 해쑥과 도다리를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은 통영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으로 도다리쑥국 한 그릇을 먹어야 비로소 봄이 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록 봄 제철음식을 대표한다. 봄이 되면 통영항 인근에 위치한 서호전통시장과 인근 식당에서 쉽게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2. 충남 서천 주꾸미
봄에만 맛 볼 수 있는 산주꾸미는 단백질, 아연, 철분, 비타민B군 등 좋은 영양소를 함유하여 피로와 심신 회복에 좋아 보양식으로 꼽힌다.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작고 육질도 단단해 부드러우면서 탱글거리는 맛이 있다. 주꾸미는 3~4월 포란기를 맞아 서해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이 시기의 알이 단단히 밴 봄철 주꾸미는 낙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별미라 미식여행에 딱이다. 제철 맞은 주꾸미는 살짝 데쳐 먹는 숙회, 새콤달콤한 양념 무침, 매콤한 주꾸미 볶음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주꾸미 샤브샤브가 별미이다.
주꾸미는 서해안 낙조와 일출 명소인 마량포구 앞에 있는 식당들과 수산센터에서 즐길 수 있다.
3. 충남 보령 키조개
농가에서 쓰던 도구인 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키조개는 충남 서해안 일부지역과 전라도 해안 지역이 주요 서식지이다. 그중 충남 보령시가 한국 키조개 생산량의 60%를 생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지이다.
키조개는 아연, 아미노산, 철분, 타우린 함량이 많아 피로회복, 빈혈, 동맥경화, 산후조리에도 좋은 제철음식으로 통한다.
요즘 키조개는 1년 내내 나오지만 봄 키조개는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찰기가 있고 단맛이 더 난다고 한다.
키조개는 보령9미 중 하나로 키조개를 이용한 키조개 샤부샤부,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곁들여 먹는 키조개구이, 관자에 불고기 양념을 한 꼬치, 키조개전, 키조개죽 등 다양한 음식으로 즐길 수 있다.
보령시 오천항에서 키조개로 만든 봄 제철 요리를 맛볼 수 있으나 보령시에서 매년 4월말에서 5월 초에 키조개축제를 열고 있으니 그 기간에 맞춰 미식 여행을 떠나도 좋다.
4. 경남 창원 진동 미디덕
쭈글쭈글 주름진 더덕과 닮은 생김새, 물의 옛말이 미가 덧붙여 만들어진 이름인 미더덕은 오도독 씹는 식감과 상큼하면서 쌉싸래한 육즙과 독특한 향을 가진 봄 제철음식이다. 미더덕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고혈압, 성인병을 예방하고 미더덕의 타우린과 아스파라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작은 크기 탓에 미더덕으로 만든 요리가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미더덕 회, 미더덕 숙회, 미더덕 덮밥, 미더덕 비빔밥 등 미더덕 특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매년 5월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항에서 창원진동미더덕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 지역 많은 식당에서 산지에서 당일 채취한 싱싱한 미더덕으로 만든 요리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5. 제주도 고사리
제주의 봄을 알리는 대표 봄나물인 고사리는 4월부터 본격적인 채취 가능하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로 불릴 만큼 영양소가 풍부한데 고사리에 들어 있는 칼륨 성분은 체내 속 나트륨을 배출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와 변비예방,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제주 고사리는 제주 산간 지방에서 자라 굵고 긴 먹고사리와 볕에서 자라는 초록색의 가늘고 긴 백고사리가 있는데 제주 고사리는 보통 제주도의 많은 식당에서 흑돼지와 함께 구워 먹는다. 최근에는 이색적인 고사리 파스타를 요리하고 있는 식당들도 많아져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으니 제주도로 봄 여행을 떠났다면 고사리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6. 충남 서천 도미
봄 제철음식인 바다의 여왕이라는 불리는 도미는 특히 3월에 가장 맛있다. 도미는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군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와 면역령 증진에 효과적이며 단단하고 쫄깃한 식감, 담백한 맛으로 많은 미식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음식이다. 국산 참돔은 등 쪽이 붉은색을 띠고 옆줄 주위로 푸른빛의 반점이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양식 참돔은 자연산에 비해 검붉고 어두우니 구별해서 먹는 것도 좋다.
서천군은 매년 5월 '서천 자연산 광어, 도미 축제'를 열고 있으니 축제 기간에 맞춰 여행을 떠나면 도미회, 도미구이, 도미찜 등 다양한 도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봄 제철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 경남 통영, 충남 서천, 충남 보령, 경남 창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보았다. 이들 여행지를 방문한다면 각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봄 제철 음식을 맛보며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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