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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섬티아고 순례길 1탄] 산티아고 순례길 말고 섬티아고 순례길

by 여행큐레이터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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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출발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향하는 최장 800km 거리의 길로 전세계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모이는 세계적인 유명 여행지 중 하나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이유는 신앙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 그저 순례의 목표인 변화된 나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또는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일부러 힘든 길을 찾아 떠나고 그 길 위에서 더 큰 삶의 이유와 삶의 위로를 얻기 위함이다.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섬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섬티아고 순례길은 전남 신안군에 있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등 5개 섬을 잇는 12km의 순례길을 말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면 우리나라에 있는 섬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섬티아고 순례길 지도
섬티아고 순례길 지도 (사진: 신안군청)

 

섬티아고 순례길의 탄생 배경

전남에는 2200여개의 섬이 있는데 그 중 신안군에 1004개의 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티아고 순례길의 기원은 바로 신안군의 소악도에서 시작된다.
소악도가 2017년 전남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는데 이때 지원을 받아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벤치마킹하여 지금의 섬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길도 아니고 순례길을 조성하게 된 이유는 소악도 섬 주민의 90%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점, 소악도의 이웃에 위치한 증도에 한국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가 있다는 점, 그리고 썰물 때면 나타나는 노둣길이 모세의 기적의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예수의 12제자를 모티브로 순례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노둣길은 섬과 섬 또는 섬과 육지 사이를 오가기 위해 만든 징검다리로 밀물과 썰물에 맞춰 하루에도 몇 번씩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썰물때 드러나는 길이 마치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을 연상시켜 이색 체험의 주요 스폿으로도 인기가 있다.
 
이러한 섬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하기 위해 김윤환, 이원석, 박영균, 손민아, 강영민, 김강 등 우리나라 유명 작가와 요라이 아브라함 슈발, 브루노 프루네 등 프랑스, 스페인 출신 건축가와 미술가가 함께 섬에 머물며 12제자를 모티브로 12곳에 작은 예배당을 짓고 그 예배당을 따라 총 12km의 순례길이 완성되게 된다.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공간을 길로 연결한 섬티아고 순례길은 국내외 예술가와 건축가가 함께 참여한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의 이루는 조화가 일품이어서 종교와 상관없이 화보 촬영 장소로도 이미 인기가 있다.
 
 

섬티아고 순례길 코스

원래 순례길 위의 12개의 건축물은 예수의 12제자 이름의 예배당으로 지어졌으나 2023년부터 건강의 집, 생각하는 집, 그리움의 집, 생명평화의 집, 행복의 집, 감사의 집, 인연의 집, 기쁨의 집, 소원의 집, 칭찬의 집, 사랑의 집, 지혜의 집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섬티아고 순례길 코스는 출발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아래와 같은 코스를 따라 이동한다. 
 
 
<순례 코스>

①건강의집(베드로)  ▶  ②생각하는집(안드레아)  ▶  ③그리움의집(야보고)  ▶  ④생명 평화의 집(요한)  ▶ 
⑤행복의집(필립보)  ▶  ⑥감사의 집(바로톨로메오)  ▶  ⑦인연의 집(토마스)  ▶  ⑧기쁨의 집(마테오)  ▶
⑨소원의 집(작은 야보고)  ▶  ⑩칭찬의 집(유다 타데오)  ▶  ⑪사랑의 집(시몬)  ▶  ⑫지혜의 집(유다 이스카리옷) 
 
 
12개의 예배당들은 걸어서 20분 가량의 거리를 두고 섬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대기점도에 5곳, 소기점도에 2곳, 소악도 사이 노둣길에 1곳, 소악도 1곳, 진섬에 2곳, 딴섬에 1곳이 있다. 
 
순례자 길을 걸을 떄 주의해야 할 점은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이 밀물로 사라지면 적어도 3~4시간을 기다렸다가 썰물에 맞춰 건널 수 있으니 물때를 잘 맞춰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물때를 잘 만나면 3시간~5시간 정도면 12곳을 둘러보는 것이 가능한데 이 때는 소악도 선착장에서 내려 대기점도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다. 혹시 더 짧은 시간에 순례길을 둘러보고 싶다면 대기점도선착장에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해서 예배당 12곳을 들러본 후 소악도에서 반납하는 방법이 있으니 알아두자.
 
하지만 이왕이면 1박 2일 일정으로 여유있게 순례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섬내 편의시설로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게스트하우스, 카페가 전부이니 미리 예약 후 방문하고 간단한 간식거리는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섬티아고 순례길 가는 방법

섬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하려면 우선 전남 신안군에 있는 송공여객선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송공여객선터미널에서 기점소악도행 여객선을 타야하는데 여객선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하루 4회 정도 운행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니 미리 배 시간을 확인 후 이동하길 권한다.
 
<섬티아고 순례길 관련 문의> 
- 송공여객선터미널 위치 :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1852-14 (전화 :  61-271-0090)
- 여객선 문의 : 해진해운 (전화 : 061-279-4222)
- 여행문의 : 신안군청 가고싶은섬팀 (전화  : 061-240-8687) / 기점소악도게스트하우스 (전화 : 061-246-1245)
- 숙박문의 : 기점,소악도게스트하우스  (전화 : 061-246-1245) / 노두길민박 (전화 : 010-3726-9929)
 
 
지금까지 섬티아고 순례길의 탄생배경과 섬티아고 순례길 코스, 섬티아고 순례길 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시리즈 <섬티아고 순례길 2탄>에서는 이곳에 있는 12개의 건축물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관련글>
[섬티아고 순례길 2탄] 섬티아고 순례길로 떠나는 건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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