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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섬티아고 순례길 2탄] 섬티아고 순례길로 떠나는 건축 여행

by 여행큐레이터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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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의 섬티아고 순례길에는 12개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다. 12개의 건축물은 원래는 예수의 12 제자의 이름 딴 12개의 예배당으로 건축되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지금은 12제자의 이름대신 각각의 염원을 담은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이름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미를 감상하는 것은 섬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국내외 예술가, 건축가, 미술가가 직접 섬에 오랫동안 머물며서 지은 12개의 건축물은 대기점도에 5곳, 소기점도에 2곳,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 노둣길에 1곳, 소악도 1곳, 진섬에 2곳, 마지막으로 딴섬에 1곳 있다.
 
섬티아고 순례길 건축물 투어 코스는 대기점도 선착장에 위치한 건강한 집을 시작으로 생각하는 집, 그리움의 집, 생명평화의 집, 행복의 집을 거쳐 소기점도로 넘어가면 감사의 집, 인연의 집을 만날 수 있다. 이후 소기점도와 소악도 사이에 자리한 기쁨의 집을 지나 소원의 집을 마저 본 후 진섬으로 넘어가면 칭찬의 집과 사랑의 집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딴섬에서 지혜의 집까지 둘러보면 모든 섬티아고 순례길을 끝난다. 
 
참고로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기점도와 소악도, 소악도와 진섬은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어 썰물과 밀물 때를 잘 만나야, 기다림 없이 한번에 돌아볼 수 있으나, 때를 잘 못 만나면 썰물이 될 때까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니 가급적 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예보 등을 확인하고 방문하길 권한다. 
 
섬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건축물은 모두 한두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작은 건축물들이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성당을 기대하지는 말기 바란다. 이곳의 12개의 건물은 크지는 않지만 충분히 저마다 색깔이 뚜렷한 건축미가 있으니 그 차이점을 비교하고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1. 건강의 집 (베드로)

섬티아오 순례길 건강의 집 전경
섬티아고 순례길 건강의 집 (사진:신안군청)

 
 
대기점도 선착장에 위치한 건강의 집은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푸름 돔 형태의 지붕을 가진 건축물로 초대 교황 베드로 사도를 기리기 위해 지었는데 방문자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순례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2. 생각하는 집 (안드레아)

대기점도 북촌 마을에 위치한 생각하는 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해와 달로 형상화 한 집이라고 한다. 흰 건물과 에메랄드빛 지붕이 눈길을 끄는 건축물로 마치 집을 지키는 듯한 지붕 위와 입구에 위치한 고양이 동상이 이채로운 느낌을 준다. 
 

3. 그리움의 집 (야보고)

그리움의 집은 대기점도의 큰 연못을 지나 숲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리움의 집은 기와와 나무 기둥이 있는 오두막집으로 내부의 부조가 눈길을 끄는 집이다.
 

4. 생명평화의 집 (요한)

대기점도에 위치한 생명평화의 집은 외형이 원형모양으로 긴 창이 나 있고 입구에는 스페인의 대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염소상이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다.
 

5. 행복의 집 (필립보)

소기점도 노둣길 입구에 위치한 행복의 집은 붉은 벽돌과 삼나무를 활용해 만든 프랑스 남부의 정취가 느껴지는 집으로 물고기 비늘과 같은 나무 지붕과 유리로 된 십자가가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6. 감사의 집 (바로톨로메오)

소기점에 있는 작은 호수 위에 있는 집, 감사의 집은 스테인글라스로 예배당을 지어 해의 위치에 따라 다채로운 색감을 빚어내는 집이다. 호수와 어우러진 조화로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내는 건축물이다.
 

7. 인연의 집 (토마스)

소기점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뒷 쪽에 위치한 인연의 집은 흰색과 파란색 문의 조화가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다. 
 

8. 기쁨의 집 (마테오)

기쁨의 집은 소기점도 노둣길 갯벌 위에 지어진 특별한 집이다. 러시아정교회의 황금빛 양파 모양 지붕이 인상적인 건물로, 물 한가운데 있는 덕에 기쁨의 집 안에서 창 밖으로 보는 주변 풍경이 특별한 곳이다.
 

9. 소원의 집 (작은 야보고)

소악도 노둣길 끝에 위치한 소원의 집은 프랑스풍 오두막에 오래된 목재를 이용해 지은 집으로 곡선과 물고기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소원의 집 바로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10. 칭찬의 집 (유다 타데오)

소악도에 위치한 칭찬의 집은 하얀 지붕과 파란색 문, 작은 창문이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공간과 사각형 창틀에 놓인 작은 천사 인형이 방문자를 반기고 푸른 문양의 타일 바닥 위에 마련된 기도 공간은 자연스럽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11. 사랑의 집 (시몬)

진섬 솔 숲 해변에 있는 사랑의 집은 꼭대기에 핑크빛 하트가 그려진 건축물로 누가 보아도 사랑이 느껴지는 집이다.
 

12. 지혜의 집 (유다 이스카리옷)

예수를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을 상징했었던 지혜의 집은 그래서인지 사람이 살지 않은 외딴섬에 위치에 있다. 유다의 회개를 의미했을까? 지혜의 집은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작은 성당을 연상케 하는 건물이다. 
 
 
지금까지 섬티아고 순례길1탄, 2탄을 통해 섬티아고의 주요 여행지와 건축물을 소개해 보았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순례길이 주는 나를 마주하며 가지는 성찰의 시간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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